오뛰르 | 이정민 퍼포먼스 리드
라면, 카레, 참기름과 식초 등으로 우리 일상과 함께하는 오뚜기에서 만든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먹을 수 있는 푸드 유래 성분으로 만든 주방 세제, 핸드 워시를 선보이지만, 마트에서는 안 판다.

Q. 현재 오뛰르에서 맡고 있는 일은?
A. 오뛰르의 브랜드 매니저와 프로젝트 매니저를 맡고 있다.
Q. 오뚜기가 모회사다. 식품 회사에서 세제를 론칭한 이유는?
A. 지금은 작고하신 선대 회장님이 식초의 살균력에 주목하면서 좋은 원료로 좋은 주방 세제 등을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를 30년 전에 직접 내셨다. 이후 친환경 제품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면서 제품을 론칭하게 됐다. 오뛰르는 오뚜기의 자회사 중 하나인 광고 회사 애드리치에서 맡고 있고, 나 역시 애드리치에 소속되어 있다.
Q. 기존 세제 시장에서 오뛰르가 차별화되는 지점은?
A. 식품 회사이기에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순한 원료를 사용한, 안전하고 편한 제품을 만들고자 했다. 다른 회사가 그렇게 못하는 이유는 원가가 높기 때문이다. 마진을 남기려는 게 아니라 오뚜기 브랜딩의 일환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우리 제품은 원가가 비싸서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지만, 그래서 ‘고급스러운 제품을 만들자’가 아닌 우리 식탁에서 우리 가족에게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
Q. 광고 회사에서 전개하고 있는데, 어떤 장점이 있나?
A. 브랜딩에 유리했다. 콘텐츠를 제작하고 스토리를 짜는 회사가 만들고 마케팅까지 하다 보니 전략도 우리 제품에 맞게 세울 수 있었다. 보통 주방 세제와 청소 세제는 TV 광고를 대대적으로 하지 않나. 우리는 그런 불필요한 마케팅보다 우리 제품 타깃에 맞는, 친환경 제품에 관심이 많고 잔류 세제의 위험성을 공감하는 분들에게 퍼포먼스 마케팅을 활용해 다가가려는 전략을 세웠고, 어느 정도 주요했다고 생각한다.
Q. 오뛰르가 생각하는 타깃층은?
A. 친환경에 관심이 많고, 환경보호를 위한 실천 행위에 직접 참여하고, 스스로를 위해 제품을 선택하는 사람들이다. 실제로 요리를 자주 하는 분들은 주방에 주방 세제와 핸드 워시를 같이 놓고 쓰는 경우가 많더라. 나란히 두기 좋으면서도 동시에 주방 세제다운, 그러면서도 귀여운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 다소 키치한 느낌으로 패키지를 제작했는데, 귀엽다는 분들이 많다.

Q. 친환경 세제는 세정력이 약하다는 편견이 있는데.
A. 세정력이 매우 뛰어나면서 손이 편하다. 거품도 잘 나서 만족스럽다는 소비자 평이 많다. 제품군은 주방 세제, 핸드 워시, 청소솔이다. 청귤 핸드 워시는 비건 인증을 받았고, 사과 식초가 들어간 주방 세제는 일부 계면활성제 때문에 친환경 인증만 받았다.
Q. 마트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오프라인 판매는 하지 않나?
A. 갤러리아백화점 등에서 가끔 팝업을 하지만, 오프라인 구매는 오뚜기 본사 1층에 있는 매장에서만 가능하다.(웃음) 주방 세제 가격이 보통 4000~5000원대인데 우리 제품은 1만원대다. 가격대가 조금 높다 보니 마트보다는 우리 제품을 궁금해하는 분들에게 온라인으로 판매한다.

Q. 가장 자랑하고 싶은 점은?
A. 리필 팩이다. 쓰러지기 쉬운 비닐 패키지를 사용하지 않고 종이로 만든 우유 팩으로 했다. 비닐은 세워두거나 보관하기 어려워 더 친환경 형식으로 만들고 싶었다. 알루미늄 포일로 처리한 멸균 팩인데, 주방 세제를 담을 때는 좀 더 엄격한 기준이 있다. 분리수거도 우유 팩 수거 방식과 같고, 내부 알루미늄도 재활용된다. 제작비가 많이 들지만 이 방식으로 꼭 하고 싶었다. 리필 구매율도 높은 편이다.
Q. 세제를 친환경, 비건으로 만들 때 가장 챌린지가 된 점은?
A. 우리도 모르는 사이 평균 1년에 소주 2컵의 잔류 주방 세제를 섭취하고 있다고 한다. 안전하고 좋은 원료를 고집하다 보니 타사 제품보다 원가율이 높지만 가격 저항이 있는 건 사실이다.
Q. 리필을 제외하면 제품군이 단 세 개로 소박하다. 식기세척기 사용이 늘고 있는데 식기세척기용 세제를 만들 계획은?
A. 고려해보았지만, 현시점에서 식기세척기용 세제를 만들려면 우리가 예산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화학첨가물을 넣어야 하더라. 순하고 편한 순환 제품이라는 우리 취지에 맞지 않기에 만들지 않았다.
Q. 오뛰르의 또 다른 사용법이 있다면?
A. 최근 법이 바뀌면서 ‘1종 주방 세제’라는 단어 대신 ‘과일 야채 식기 세정용’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과일과 야채도 세척할 수 있는 세제, 즉 먹어도 되는 수준의 제품이라는 뜻이다. 아기 젖병도 같이 세척할 수 있고 야채나 과일을 씻을 수도 있다. 론칭 당시 한 스푼을 먹어보는 광고를 찍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웃음) 청소솔 역시 자연 소재로 만들었는데, 당근과 무 같은 단단한 채소를 세척하는 용도로도 사용한다.
Q. 들어보니 오뚜기에서 오뛰르는 이단아 같기도 한데.
A. 오뚜기 사옥과 공장 등에서는 모두 오뛰르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다만 마트에서 판매하지 않고, 애드리치에서 진행하다 보니 오뚜기 임직원도 오뛰르에 대해 잘 모르는 분이 많다. 기자님들도 오뚜기 본사에 문의하거나, 공장장님이 주변에서 문의가 왔다며 어떻게 제품을 구할 수 있느냐고 연락하신 적도 있다.
Q. 오뛰르 제품 외에 좋아하는 비건 제품은?
A. 얼마 전에 라잇루트라는 회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배터리를 싸고 있는 배터리 막에서 섬유를 뽑아 패브릭을 제작하는 회사다. 차갑고 무겁고 딱딱한 배터리에서 따스한 옷감이 탄생한다는 게 무척 흥미롭다.
오뛰르 | 이정민 퍼포먼스 리드
Q. 현재 오뛰르에서 맡고 있는 일은?
A. 오뛰르의 브랜드 매니저와 프로젝트 매니저를 맡고 있다.
Q. 오뚜기가 모회사다. 식품 회사에서 세제를 론칭한 이유는?
A. 지금은 작고하신 선대 회장님이 식초의 살균력에 주목하면서 좋은 원료로 좋은 주방 세제 등을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를 30년 전에 직접 내셨다. 이후 친환경 제품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면서 제품을 론칭하게 됐다. 오뛰르는 오뚜기의 자회사 중 하나인 광고 회사 애드리치에서 맡고 있고, 나 역시 애드리치에 소속되어 있다.
Q. 기존 세제 시장에서 오뛰르가 차별화되는 지점은?
A. 식품 회사이기에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순한 원료를 사용한, 안전하고 편한 제품을 만들고자 했다. 다른 회사가 그렇게 못하는 이유는 원가가 높기 때문이다. 마진을 남기려는 게 아니라 오뚜기 브랜딩의 일환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우리 제품은 원가가 비싸서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지만, 그래서 ‘고급스러운 제품을 만들자’가 아닌 우리 식탁에서 우리 가족에게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
Q. 광고 회사에서 전개하고 있는데, 어떤 장점이 있나?
A. 브랜딩에 유리했다. 콘텐츠를 제작하고 스토리를 짜는 회사가 만들고 마케팅까지 하다 보니 전략도 우리 제품에 맞게 세울 수 있었다. 보통 주방 세제와 청소 세제는 TV 광고를 대대적으로 하지 않나. 우리는 그런 불필요한 마케팅보다 우리 제품 타깃에 맞는, 친환경 제품에 관심이 많고 잔류 세제의 위험성을 공감하는 분들에게 퍼포먼스 마케팅을 활용해 다가가려는 전략을 세웠고, 어느 정도 주요했다고 생각한다.
Q. 오뛰르가 생각하는 타깃층은?
A. 친환경에 관심이 많고, 환경보호를 위한 실천 행위에 직접 참여하고, 스스로를 위해 제품을 선택하는 사람들이다. 실제로 요리를 자주 하는 분들은 주방에 주방 세제와 핸드 워시를 같이 놓고 쓰는 경우가 많더라. 나란히 두기 좋으면서도 동시에 주방 세제다운, 그러면서도 귀여운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 다소 키치한 느낌으로 패키지를 제작했는데, 귀엽다는 분들이 많다.
Q. 친환경 세제는 세정력이 약하다는 편견이 있는데.
A. 세정력이 매우 뛰어나면서 손이 편하다. 거품도 잘 나서 만족스럽다는 소비자 평이 많다. 제품군은 주방 세제, 핸드 워시, 청소솔이다. 청귤 핸드 워시는 비건 인증을 받았고, 사과 식초가 들어간 주방 세제는 일부 계면활성제 때문에 친환경 인증만 받았다.
Q. 마트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오프라인 판매는 하지 않나?
A. 갤러리아백화점 등에서 가끔 팝업을 하지만, 오프라인 구매는 오뚜기 본사 1층에 있는 매장에서만 가능하다.(웃음) 주방 세제 가격이 보통 4000~5000원대인데 우리 제품은 1만원대다. 가격대가 조금 높다 보니 마트보다는 우리 제품을 궁금해하는 분들에게 온라인으로 판매한다.
Q. 가장 자랑하고 싶은 점은?
A. 리필 팩이다. 쓰러지기 쉬운 비닐 패키지를 사용하지 않고 종이로 만든 우유 팩으로 했다. 비닐은 세워두거나 보관하기 어려워 더 친환경 형식으로 만들고 싶었다. 알루미늄 포일로 처리한 멸균 팩인데, 주방 세제를 담을 때는 좀 더 엄격한 기준이 있다. 분리수거도 우유 팩 수거 방식과 같고, 내부 알루미늄도 재활용된다. 제작비가 많이 들지만 이 방식으로 꼭 하고 싶었다. 리필 구매율도 높은 편이다.
Q. 세제를 친환경, 비건으로 만들 때 가장 챌린지가 된 점은?
A. 우리도 모르는 사이 평균 1년에 소주 2컵의 잔류 주방 세제를 섭취하고 있다고 한다. 안전하고 좋은 원료를 고집하다 보니 타사 제품보다 원가율이 높지만 가격 저항이 있는 건 사실이다.
Q. 리필을 제외하면 제품군이 단 세 개로 소박하다. 식기세척기 사용이 늘고 있는데 식기세척기용 세제를 만들 계획은?
A. 고려해보았지만, 현시점에서 식기세척기용 세제를 만들려면 우리가 예산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화학첨가물을 넣어야 하더라. 순하고 편한 순환 제품이라는 우리 취지에 맞지 않기에 만들지 않았다.
Q. 오뛰르의 또 다른 사용법이 있다면?
A. 최근 법이 바뀌면서 ‘1종 주방 세제’라는 단어 대신 ‘과일 야채 식기 세정용’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과일과 야채도 세척할 수 있는 세제, 즉 먹어도 되는 수준의 제품이라는 뜻이다. 아기 젖병도 같이 세척할 수 있고 야채나 과일을 씻을 수도 있다. 론칭 당시 한 스푼을 먹어보는 광고를 찍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웃음) 청소솔 역시 자연 소재로 만들었는데, 당근과 무 같은 단단한 채소를 세척하는 용도로도 사용한다.
Q. 들어보니 오뚜기에서 오뛰르는 이단아 같기도 한데.
A. 오뚜기 사옥과 공장 등에서는 모두 오뛰르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다만 마트에서 판매하지 않고, 애드리치에서 진행하다 보니 오뚜기 임직원도 오뛰르에 대해 잘 모르는 분이 많다. 기자님들도 오뚜기 본사에 문의하거나, 공장장님이 주변에서 문의가 왔다며 어떻게 제품을 구할 수 있느냐고 연락하신 적도 있다.
Q. 오뛰르 제품 외에 좋아하는 비건 제품은?
A. 얼마 전에 라잇루트라는 회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배터리를 싸고 있는 배터리 막에서 섬유를 뽑아 패브릭을 제작하는 회사다. 차갑고 무겁고 딱딱한 배터리에서 따스한 옷감이 탄생한다는 게 무척 흥미롭다.